뉴스의 정시성을 확보하겠습니다.
SBS의 메인뉴스는 저녁 8시에 시작합니다. KBS는 저녁 9시에 시작합니다. MBC 뉴스데스크는 7시 45분에 시작합니다. 그렇게 된 분명한 이유가 있습니다. 더 많은 시청자를 만나기 위한 경쟁 속에 일어난 일입니다. 타사 보다 조금 일찍 시작하거나 변칙적으로 편성을 운용하는 건 지상파 중심 시대의 일반적 전략이었습니다.
출처: 각 방송사 홈페이지
사람들이 콘텐츠를 소비하는 방식은 많이 달라졌습니다. TV 프로그램도 TV로만 소비하지 않습니다. 유튜브 라이브 보기도 하고, OTT로 보고, 소셜미디어에서 이른바 '짤'이란 형태로 소비합니다. 의외의 현상도 나타납니다. OTT가 TV의 편성을 흉내 냅니다. 실시간 라이브를 하고 예능을 요일별로 편성합니다. TV편성은 여전히 유효합니다. 그러나 과거만큼 절대적인 것은 아닙니다. TV 시청률이 낮은 드라마가 화제성에서는 1위를 찍는 경우도 종종 나옵니다. 이런 시대에 뉴스의 편성은 어떻게 봐야 할까요?
뉴스는 본질적으로 '지금 이 순간의 사회적 현실'이라는 강력한 현재성을 지닙니다. 사람들이 '라이브'로 뉴스를 보는 건 실시간으로 일어나는 사건을 목격하고 있다는 '사회적 동시성'을 느끼고 싶어 하기 때문입니다. 큰 사건이 벌어졌을 때 TV뉴스의 주목도가 급상승하는 것도 같은 맥락입니다. 대부분의 뉴스가 정시에 시작됩니다. 편성을 넘어선 뉴스 소비의 관습으로 자리 잡고 있습니다. 안정감과 예측 가능성을 줍니다.
제가 사장이 된다면 뉴스데스크가 정시에 시작하도록 만들 것입니다. 시청자들에게 더 신뢰할 수 있는 뉴스를 전하겠다는 약속이 될 것입니다.
급격한 변화의 시대에 책임을 다하겠습니다.
뉴스는 세상을 바라보는 창입니다. 변화의 속도와 범위가 클수록 뉴스의 역할이 더 중요해집니다. AI의 등장은 기술의 변화만을 의미하지 않습니다. AI 때문에 일자리를 잃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로봇 산업도 마찬가지입니다. 급격한 사회 변화를 초래할 것이라는 경고가 곳곳에서 나오고 있습니다. 국제 정세가 급변하고 있습니다. '세계의 경찰'로 불리던 미국이 흔들립니다. 힘이 다극화되는 양상으로 바뀌고 있습니다. 우크라이나에서, 중동지역에서 전쟁이 끊이지 않습니다.
이런 시기에 우리 뉴스가 책임을 다해야 합니다. 복잡하다고 어렵다고 다루지 않는 게 아니라, 기술의 발전을 신속하고 정확하게 짚어야 합니다. 그 변화가 사람들에게 미칠 영향을 미리 예측하고 대비할 수 있도록 해줘야 합니다. 뉴스데스크의 기존 형식으로 충분히 소화되기 어려울 수도 있습니다. 새로운 편성이나 새로운 매체 활용을 적극적으로 고민하겠습니다. 오래 생각했던 일입니다. 뉴스 영역의 확대는 꼭 이뤄져야 할 일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제가 개인적으로 newsdive.kr 같은 도메인을 확보하고 있는 것도 그 때문입니다.
제가 사장이 된다면, MBC 뉴스가 세상을 보는 더 넓은 창이 되도록 하겠습니다.
미디어 프랜차이즈 전략을 확대하겠습니다.
MBC는 지상파방송사입니다. 그러나 콘텐츠는 '지상파'에 갇혀있지 않습니다. 뉴스 또한 마찬가지입니다. 뉴스는 TV와 라디오 프로그램으로도, 포털로도, OTT로도, 유튜브로도, AI 플랫폼으로도 소비됩니다. 서로 다른 방법으로 뉴스를 보고 듣지만 모두 MBC의 시청자입니다. 힘이 닿는 한, 모든 방향으로 노력하는 게 맞습니다.
시청자들은 유튜브를 언론으로 인식합니다. 천 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52.1%는 유튜브 뉴스를 매일 이용한다고 답했습니다. 유튜브에서도 뉴스의 본질은 신뢰입니다. 큰일이 터졌을 때 '신뢰'의 효과는 더 강하게 나타납니다. 계엄 다음 날인 12월 6일 유튜브 MBC뉴스 일일 영상 조회수는 6552만 회까지 치솟았습니다. 국내 유튜브 전체 조회수 1위 기록입니다. 뉴스 본질에 충실한 콘텐츠를 생산한다는 전제를 갖춘다면, 유튜브는 시청자들에게 다가갈 불가피한 도구인 것입니다.
저는 2019년 보도국에서 뉴미디어 담당 팀장을 맡았습니다. 그때 MBC뉴스 유튜브 채널의 "끝까지 Live"를 시작했습니다. 제가 주목했던 것은 유튜브 Live콘텐츠의 방식은 기존의 TV편성과는 전혀 다르다는 점이었습니다. 먼저 쌍방향성입니다. 중계되고 있는 화면뿐만 아니라, 댓글 창에서 오가는 대화 자체가 중요한 콘텐츠가 됩니다. 두 번째, 유튜브 콘텐츠는 친절한 설명형 구조를 가지며 진행자를 중심에 내세웁니다. 신뢰하는 얼굴과 목소리가 있을 때, 그 신뢰가 프로그램을 넘어 채널 전체로 번지기 때문입니다. 2시 뉴스외전이라는 TV프로그램이 TV와 유튜브로 동시에 소비되고, 유튜브 스핀오프까지 탄생시켰던 건 주목할만한 사례입니다.
제가 사장이 된다면 이런 전략을 확대시키겠습니다. TV에서 검증된 신뢰를 라디오로, 라디오에서 쌓은 친밀감을 유튜브 스핀오프로 이어가는 순환 구조를 만들겠습니다. 신뢰할 수 있는 뉴스 전달자를 더 키워내겠습니다. 이를 통해 시청자들이 더 자주, 더 쉽고 친근하게 MBC 뉴스를 만날 수 있게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