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미국-이란 전쟁 초기 소셜미디어를 통해 자극적인 영상들이 확산되었습니다. 폭격 장면이나, 전투기가 요격 미사일을 피해 날아가는 장면들이 그것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사실로 받아들였습니다. 일부 미디어에서는 이런 영상을 실제로 오인해 보도하기도 했습니다. 앞서 2024년 10월 초대형 허리케인이 미국 남동부를 강타했을 당시에도 비슷한 일이 있었습니다. 전 세계 소셜 미디어를 뒤흔들었던 '보트 위에서 강아지를 안고 우는 소녀' 사진은 생성형 AI로 만들어진 가짜로 밝혀졌습니다. AI가 만들어낸 '허구'가 어떻게 '실제'를 손쉽게 오염시킬 수 있는지 명백하게 보여준 사례입니다.
출처: BBC
보는 것도, 듣는 것도 더 이상 그 자체로 신뢰할 수 없는 시대가 됐습니다. 생성형 AI로 만들어낸 사진이나 영상은 점점 더 실제와 구분하기 어려워지고 있습니다. 뉴스는 신속해야 하지만 신뢰가 생명입니다. 진짜 속에 가짜가 단 한 프레임이라도 섞여 들어가는 순간, 그 뉴스 전체가 신뢰할 수 없는 것으로 취급받을 위험이 있습니다. 신뢰는 총량이 아니라 최저점으로 평가받기 때문입니다.
현재 MBC는 프로그램 제작가이드라인의 일반준칙과 시사·보도 프로그램 제작준칙이라는 두 개의 문서에서 AI 관련 규율 하고 있습니다. 잘 정리된 문안들이지만, 뉴스나 프로그램의 제작물(결과물)을 중심으로 한 것이지, 원본 관리나 제작 등의 과정에 대해 세밀하게 규정하고 있지는 않습니다.
'AI 뉴스 준칙'을 제정하고 검증 기능을 강화하겠습니다.
영상 자료를 촬영·분류·저장하는 단계부터 AI 생성물이 인간이 촬영한 원본에 섞이지 않도록 명확히 구분해 관리하게 하겠습니다. 편집·CG·자막 등 후반 작업 과정에서 생성형 AI 요소가 쓰였는지 여부를 매 단계에 표기하도록 하겠습니다. 취재·기사 작성 과정도 마찬가지입니다. AI 리서치, 요약 등의 도구를 어디까지 허용할지 명문화할 것입니다. 준칙을 어겼을 때의 책임 소재와 바로잡는 절차를 사전에 규정할 것입니다.
준칙 제정 만으로는 부족합니다. MBC에는 '풍부한 경험 자산'을 갖춘 인재들이 있습니다. 별도 조직으로 배치해, 콘텐츠 생산의 전 과정을 살피고 문제 발생 가능성을 차단할 수 있게 하겠습니다.